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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전기 (楚留香傳奇)


[ 대 사 막 ] 제 11 화

초류향 전기 (楚留香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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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전기 (楚留香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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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전기 (楚留香傳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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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꿇고 있었는데

뱃 속의 아이가 걱정되지도 않니?

 

언니!

 

머리가..

 

늙으면 머리도 희게 마련

 

묻고 있지 않느냐?

 

언니 맘을 아프고 힘들게 하다니
다 내 탓이야

 

일어나

 

이 차를 마시지 않으면

난 절대 일어나지 않아

 

절대 안 일어나?

 

언니!

 

아이까지 생겼는데

내가 어쩌겠느냐

 

초류향에게 전하렴

너를 명분도 없이 보낼 수는 없으니

 

혼례를 올려준 후에

널 그에게 맡기겠노라고

 

시키는대로 할게

 

그래

 

석관음이 홍수를 내게 준다구?

 

그래, 축하하네

 

만나봐야겠어

 

누님이 그랬어

 

자네와 홍수가 결혼하기 전엔

아무도 여길 떠날 생각말라구

 

혼례가 끝나면, 보내줄게야

 

그게 무슨 말이죠?

혼례를 강요해요?

 

아마도

 

누가 자네처럼 방탕하게
아무데나 정을 주고 다니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거든

 

이만..

 

초대형! 이제 어떡하죠?

 

난.. 홍수와 결혼할 수 없어

 

왜 이러나?

홍수낭자는 자넬 위해 그런건데

이제 와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미안하지도 않나?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한다면
더 미안한 일 아닌가?

 

암튼

홍수낭자는 날 구했으니

무슨 일이 있든

그녀가 상처입게 놔두진 않아

 

걱정 붙들어매

상처줄 마음 전혀 없거든

지금 급선무는
어떻게 여길 빠져나가느냐지

 

여기도 비밀통로가 아냐

 

분명 있을텐데

 

어디지?

 

초대형!

 

이제껏 당신의 신부가 되길 바랬는데

 

드뎌 그 날이 왔어요

 

물론 알아요

이건 임시방편일 따름이죠

 

하지만 이 순간이 온것만도
충분히 만족해요

 

들러붙지 않을테니 걱정마요

 

성모!

 

모두 물러가라

네

 

언니..

 

시집을 가면

 

넌 남의 집 사람이 된다

 

옛말에도 있지

 

시집간 여자는 쏟아버린 물이라고

 

내 마음 속에 이제 넌 없어

 

영원히 없을거야

 

언니!

 

정말 이쁘구나

 

어려서 어머니 예복을 몰래 입었는데

 

아버진 내가 벚꽃처럼 아름답다셨지

 

넌 벚꽃보다 더 아름답구나

 

허락해줘서 고마워 언니

 

이 은혜 평생 감사할게

 

감사할 필요없어

 

행복하면 돼

 

사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지옥에 떨어진들

 

그 역시 행복이지

 

시간이 다 됐다

 

내 친히 널 초류향에게 보내주마

 

초대형!

 

연극이라 해도
어쨌든 끝까지 연기해야죠

안그럼, 홍수가 얼마나 난처해요?

 

중원의 법도에 따르면

 

혼례만 올리면 부부 아니던가?

 

초류향이 홍수를 원치 않으면

 

그녀는 평생 과부로 살게 아닌가?

안돼!

 

그건 절대로 안되네

 

됐어요

다들 그만 좀 해둬요

 

난 좋은 뜻으로 말했는데

 

결국 현실로 인정하지 않을거면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초대형!

 

석관음이 이 곳을 포위하라 했으니
곧 큰 소란이 일게요 -화미조-

 

화미조는 믿을만 한가요?

 

홍수낭자는 동생인데
그렇진 않을거요

 

그럼, 화미조의 목적은 뭘까요?

 

그 머리가..

 

신경 쓰여요?

 

초류향!

 

내 동생을 당신에게 드리리다

 

혹시라도 못되게 군다면

 

가만두지 않아

 

시작하게

 

공주님!

우릴 죽일것 같진 않은데요

화미조가 괜한소리 했나봐요

 

모르지

 

하늘에 일배!

 

언니께 이배!

 

부부 맞절

 

마칩니다~

 

좋아

 

둘이 영원히 함께 하길 빌어

 

검은 머리 파뿌리 되어도

영원히 함께 해

 

이제 우린 물러가세

 

초대형!

 

다 제 잘못이예요

 

허나, 걱정마요

 

방금 일은 유효하지 않아요

 

이해하거든요

 

홍수!

 

이런! 병사들이 이리로 몰려오는군

클났네, 화미조 말이 맞나봐요

 

이젠 어떡해요?

 

가자

 

어쩌죠?

 

돌격해요

 

싹 쓸어버리자구요

아니!

대포가 있어서

지금 나가면 죽음뿐일세

 

들어가서 얘기하지

 

들어가면 죽는데

 

안에 비밀통로가 있다면서요?

 

찾지 못했잖아

 

다시 가서 잘 찾아보면 꼭 찾을거요

우리에겐 유일한 길이오

 

쏴라!

 

모두 엎드려!

 

어쩌지?

 

어쩌냐구!

 

우리 죽는거 아녜요?

 

아니, 아닐거요

통로는 분명히 있을거야

 

이쪽이야

 

찾았어요

 

아미타불

선재선재

 

누님! 홍수까지 같이 보냈는데

 

너무 지독하지 않소?

 

지독해?

 

지가 먼저 날 배반했어

난 받은대로 갚았을 뿐야

 

배반해요?

 

홍수가 초류향을 만난건

누님보다 훨씬 전이오

 

왜?

 

너까지 내게 반대하려구?

 

아뇨

 

날 따르면 번창이오
거역하면 죽음이지

 

안그럼 너도 홍수짝 내주지

네

 

최근에 가져온 차가 좋더군

 

좀 더 가져오렴

 

그러죠

 

세상에 나 홀로 귀하도다

 

십년감수했네

조금만 늦었음 저승행차 했어요

 

여긴 어디죠?

 

나도 몰라

 

부왕 살아계실 때 언급했는데

아마 조상이 수행하거나
피난했던 곳이겠지

 

놀라지마오

시체일 뿐이니

 

이상하네

 

싸운 흔적이 어찌 이리도 많지?

시신도 아주 많구

 

이 사람들 모두
뭔가를 노리고 온 것인가?

 

결국엔 서로 다투다 죽었어

 

오~ 알겠군

뭘 알아요?

 

극락지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난 여태 책에 적힌 글에
불과한줄 알았지

기껏해야 부왕이
생전에 남긴 보물쯤이라고

 

이제보니 다른 의미였어

 

잘됐어

 

재건에 희망이 생겼어

 

조심해요

 

누가 나를 해치려 하지?

 

누구냐?

 

이게 어찌된 일이래?

 

내가 보기엔

 

여긴 옛 성터가 틀림없어

 

갑작스런 모래바람으로 인해
모두들 대처하기도 전에 막힌거야

 

누구냐? 서라!

 

진짜 헛수고로군

 

죽음의 길만 남았어

아니오

분명 출구가 있을거요

무슨 근거로?

방금 그 여자도 여기서 사라졌죠

분명 출구를 알고 있을거요

 

맙소사~~

 

반년이나 공들인 장기판을 엎어?

죽을래!!

 

이런 이런..

제발 치지 마슈

이것들 엄청난 보물이오

계속 그렇게 쳐댔다간
이 보물들 깡그리 사라져

 

누구요?

왜 여기에 있는거요?

 

잘 듣고 기억하게

내가 바로..

 

이봐

 

자네 나랑 한판 둘텐가?

나랑 한판 둔다면
내가 누군지 가르쳐주지

 

자~ 두자구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어째서

 

이 궁전이 이렇게 추운걸까?

 

차는?

 

내 차는?

 

여봐라

 

여봐라!

 

누님!

 

무슨 분부라도 있소?

 

내 차는?

 

다 마셨소

 

당장 가져와

어서!

 

잠깐!

 

아니지

 

아냐

그건 무슨 차야?

 

왜 자꾸만 마시고 싶지?

 

끝도 없이 계속 그런듯 해

 

내가 차에다 화공산을 넣었거든

 

누님이 좀 더 마시라고

특별히 오식산까지 넣어드렸지

 

날 해쳐?

 

니가 날 해쳐?

 

죽여버..

 

소용 없소

 

화공산은 열시간이면 발작해

더구나 벌써 사흘이나 마셨지

 

왜 그래?

 

난 니 누나잖아

 

홍수는 제일 아끼는 동생인데
누님 역시 죽이지 않았소?

 

오빠인 넌 또 어땠는데?

 

죽이려는거 뻔히 알면서도
막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우린 똑같다는거야

 

아니지

 

제자가 스승보다 훨 낫다 해야지

 

왕위는 하나뿐이니

 

역사 대대로 이 자리때문에

수 없는 왕과 부모를 죽이고

인간성도 잃고 서로 속여왔나

이 모두 누님께 배웠소

 

이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탐내는거야

 

정말 편하군

 

좋아

 

역시 내가 친히 길러낸 인재답구나

 

날 편히 보내주렴

 

누님!

 

난 죽어서 지옥에 가기 싫소

 

천년 만년 누님을 잘 모실 것이오

 

약속하오, 이제부터

부족함 없이 살게 해주겠소

 

내 무공은 다 없어졌다면서?

 

헌데 왜 이런 공을 들여가며
날 감시하는거냐?

 

누님의 무공은 너무 강해

대비할 수 밖에 없소

 

한 가지..

 

내가 매번 일렀거늘 듣지 않았지?

 

두고봐

 

큰 코 다칠테니까

 

누님 말씀은..

 

적에게 인자하면

자신이 잔인해지는 법

 

내가 너라면 벌써 날 죽였어

 

이건 화근을 남기는 것이니까

 

아느냐?

 

내게 나갈 기회만 주어진다면

널 죽여버릴테니까

 

알지요

 

허나 이젠 기회가 없소

영원히 이리 자신만만해?

 

초류향의 가르침이 부족한 모양이군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

 

그건 잠시 소홀한 탓이지
또 그런 실수는 없소

 

못난 놈!

 

평생 큰 일은 못할 놈이야

 

낭자!

 

물 좀 주시오

마셔요

 

목마르죠? 쭉~마셔요

 

홍아..

 

홍아

 

-왜 이래요?
-홍아!

 

이 나쁜 자식

인심써서 물까지 줬더니

어디서 껄떡대는겨?

이건 너무하잖아

 

너무도 닮았어

 

어찌 이리도 닮은 수가 있을까..

 

하루 죙일 뒀는데도 끝이 안나네

 

에고 지겨워

 

그냥 조용히 지켜보는거야

 

자네 마를 먹겠네

 

장군! 내가 이겼소

 

제법일세

 

선배!

이젠 뉘신지 말해 주시겠소?

 

그래

 

알려주겠네

 

난 석타라 하네

원래는 화산파 제자라네

반역자 석관음을 잡으러 사막에 왔는데

오히려 내가 잡혀버렸다네

 

당시에..

 

난 죽어도 굴복하지 않아서
괜히 눈총만 받았지

 

결국..

 

한달이란 시간만에
내 얼굴을 바꿔버렸네

 

말해봐

 

내게 졌다고 말해

 

내 노예가 되겠다고

 

말 안해?

 

말해 안해?

 

말해!

 

말해! 하라구!

 

잘 들어

 

모욕 당하느니 죽겠어

 

나 죽이고 싶겠지?

 

찔러

어서 죽여

 

어서 죽이라구

 

그래

 

관둬

 

사내대장부 기질이 보이니
하루의 말미를 주겠어

 

내일이면 정신차리길 바래

 

허나 더는 못 기다리네

 

알았나?

 

가자!

 

멍청하긴

 

꺼져!

 

내가 너라면 일단 굽혀서

눈 앞의 불부터 끄고 난 다음
복수할 기회를 찾겠어

생각해봐, 죽고나면
복수할 기회도 없을거 아냐

 

한 마디가 날 깨우쳤지

사부님의 당부와
석관음와 모욕이 스치면서

난 도도한 허리를 굽혔고

 

다음 날 그녀가 다시 왔을 때
노예가 되겠노라 약속했지

 

난 도화골에서
분을 꾹 참고 그녀를 모시며

차츰 그녀의 경계심을 늦췄어

 

그러다 한번은

그녀가 주화입마에 들었을 때

이제야 죽일 기회가 왔구나 싶어

 

나는..

 

날 죽이려고?

 

너무 실망인데

 

죽어라!

 

따라와요

 

왜 날 구해주는거요?

 

잘 들어요

사막이 아무리 커도
전부 석관음의 세력 아래요

이번 만큼은 벗어나기 힘들겠소

 

아녜요

그녀가 모르는 곳이 한 곳 있죠

 

어디요?

 

따라만 오면 돼요

가요

 

이름이 뭐요?

 

떠돌이라 근본이 없으니

그 어딘지 묻지 마세요

 

굳이 원한다면 화미조라 불러요

 

화미조?

 

왜 날 도와주는거요?

 

나도 석관음이 싫으니까요

 

가요

 

화미조?

 

또 화미조로군

 

그럼 여긴 다른 출구가 없는건가?

 

있지

 

왕궁으로 통하는 외길이네

 

설마요

 

방금 왠 여자가 나가는걸 봤는데

 

그런가?

 

난 왜 몰랐을까?

 

괜히 나 혼자 들떴던 거로구나

 

나도 평소엔 제법 잘했다우

근데 오늘은 왜 이려?

그 오랜 동안 한번도 안나갔는데
안 답답해요?

 

답답해? 왜 답답허냐?

맨날 장기 두는데 뭐가 답답혀?

 

게다가, 난 또..

 

이걸 연구하는디

 

그게 뭐요?

 

이 책은.. 월량성의 고전인데

 

여기엔 극락지성으로
보물을 여는 방법이 있거든

 

정말이오? 나 좀 보세

 

이보게

 

이 책을 달달 외운들 소용없다네

 

내가 구경시켜줄 곳이 있지

와봐

 

보시게

 

저긴 120개 구멍이 있다네

단, 그 중 한 개만이
극락지성과 맞아 보물을 열 수 있지

 

만약 잘못 끼우면

보물은 저절로 파괴된다우

 

이건 너무 어려워요

 

규칙 같은건 없어요?

있지

 

백년 후라면..

 

백년 후엔 천문이 열리지

아님 나침반을 가져다 둘을 합쳐서

구멍에서 푸른 빛이 발할 때

 

극락지성을 집어넣으면

보물은 저절로 나온다네

그 나침반은 어딨는데요?

 

그건..

 

나도 모르지

 

대체 어찌된 일이요?

괜찮아

단념하지 못한 인간들이 또 온거야

십수년이 지나도 아무도 못 팠어

 

설마 여기서 평생을 살아야 하나?

 

나랑 장기두면 되는데, 좋잖아~

게다가

배고프면

무미가 밥도 갖다줘

 

여긴 신선놀음이란 말일세

 

저기봐

 

우린 살았어

 

선배!

우리 같이 여길 떠나요

 

좋지~

나도 여긴 질리도록 살았어, 가세

 

천문이 열렸어

천문이..

 

천문이 열렸어

선배!

난 안가네

 

천문이 열렸네

 

선배!

 

천문이 열려..

 

용용!

 

홍수!

 

일점홍!

 

친구가 무사하길 원하면

무산촌에서 나침반을 가져와 교환해

-회미조-